연중 수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설악산 백담 지구.
철제 탐방로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.
나무는 뿌리째 뽑혀 넘어졌고, 등산로는 입구부터 잘려나갔습니다.
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설악산을 덮치며 계곡 물이 흘러넘쳤는데, 전체 탐방로의 10% 정도가 유실되거나 훼손됐습니다.
오색 단풍으로 이름난 수렴동이나 천불동 계곡 등 피해가 큰 곳은 올해 단풍철은 물론 당분간 개방이 어려울 전망입니다.
설악산 피해가 크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몰려왔습니다.
힘을 모아 쓰러진 나무를 걷어 냅니다.
[황상선 / 국립공원 시민보호단 : TV를 통해 설악산 지역의 태풍 피해가 많다는 것을 봤습니다. 처음 모습은 굉장히 참담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자연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실감했고….]
가장 공들여 복구하는 곳은 단풍철 많은 사람이 찾을 등산로입니다.
자갈과 바위를 바닥에 고정하고 모래를 뿌립니다.
손으로 하나하나 길을 다듬습니다.
아내와 함께 돌탑을 쌓으며 걷던 길이 무너졌다는 자원봉사자, 목표가 있습니다.
[장세필 / 국립공원 시민보호단 : 조금이라도 우리가 무너진 이 길을, 와이프랑 걷던 이 길을. 저희가 다시 고친다는 마음으로 100% 원상 복구는 못 하지만 어느 정도 고쳐서 왕래가 가능한. 이런 마음으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.]
태풍 상처로 신음하는 설악산, 그곳에 다시 길을 내려는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취재기자ㅣ지환
촬영기자ㅣ진민호
자막뉴스ㅣ서미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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